비트코인 대형 전략 회사, 14억 4천만 달러 규모 보유금 확보했으나 여전히 BTC 매도 가능성

뱅가드의 이번 결정은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11종의 비트코인 ETF가 거래 중이며, 2025년 10월 기준 총 운용자산이 약 1,500억 달러에 달했다. SEC의 일반 상장 기준 승인으로 향후 알트코인 ETF 승인 절차가 더욱 신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ETF 도입을 위한 제도 정비가 진행 중이다. 자본시장법 개정과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추진되고 있으며, 법적 정의와 수탁 인프라 등 과제 해결이 진행되면서 한국판 비트코인 ETF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신호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장중 8% 폭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해졌다. 10월 초 이후 비트코인이 3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며, 이는 역사적 평균 범위 내 하락이지만 강세장에서 9번째로 큰 낙폭이다. 다만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현재의 조정을 기회로 보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2026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국내에서도 비트마인 같은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뱅가드는 수년간 암호화폐를 투기성 자산으로 규정하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전임 CEO 팀 버클리는 암호화폐 채택의 주요 반대자로 평가받았으나, 블랙록의 전 임원인 샬림 람지가 신임 CEO로 임명되면서 정책 변화의 신호가 나타났다. 지속적인 투자자 수요와 비트코인 ETF가 미국 펀드 역사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 카테고리 중 하나가 되면서 배제의 정당성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결정은 1년 이상의 내부 토론을 거친 결과로, 전통 금융 전반에 걸쳐 디지털 자산의 정당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가드는 암호화폐 제품 서비스를 위한 운영 절차가 2024년부터 성숙했으며, 고객들이 단일 중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자산 클래스에 접근하기를 점점 더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는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변동성을 보였던 것과 달리 현물 가격이 일정 수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전통 금융 시장의 약세와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이 대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FTSE 100은 11월 12일 사상 최고치인 9,930.09 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연초 대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우려 속에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전반에 광범위한 낙폭이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2700달러대에서 7% 이상 급락했고, 솔라나는 9.99%, 도지코인은 11.06%, 카르다노는 11.42% 내렸다. 24시간 기준 총 7억1036만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비트코인에서만 3억9221만 달러가 청산됐다.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높은 청산 규모가 확인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은 버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0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온 비트코인은 지난달 21일 8만 달러 초반까지 내려갔다가 열흘 만에 또다시 가파른 낙폭을 기록했다. 코인뷰로우 공동 창립자 닉 퍼크린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있는 폭락세라며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뱅가드의 이번 결정은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이 총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17년 만에 성숙기를 맞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는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높은 거래량과 참여율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기관 자본의 유입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 정부도 2025년부터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규제 완화를 진행 중이며, 금융위원회는 비영리 단체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뱅가드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움직임은 한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제도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