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10/10 사건의 근본 원인이 바이낸스에서 에시나 이자 캠페인을 만들면서, 트레이더들이 USDe를 바이낸스에서 계속 루핑해서 과도하게 레버리지 쌓인 결과, 작은 가격 변동에도 결국 무너졌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어.
근데 이 스토리의 문제점 몇 가지를 짚어볼게:
1) 시점 자체가 안 맞아. 비트코인은 30분이나 먼저 바닥쳤고, USDe 가격이 바이낸스에서 영향을 받은 건 그보다 한참 뒤야. 그러니 USDe가 청산 폭포의 '원인'이 될 수가 없어. 인과관계가 완전히 잘못 짚힌 거지.
2) USDe 가격은 바이낸스에서만 따로 놀았을 뿐, 다른 거래소들에서는 멀쩡했어. 그런데 청산 도미노는 모든 거래소에서 동시에 발생했지. 즉 USDe 디페깅이 시장 전체로 퍼지지도 않았으니, 모든 거래소에서 엄청난 청산이 터진 걸 설명할 수가 없어. 테라 때랑은 완전 달라. 테라는 모든 거래소에서 똑같이 디페깅되고 전방위로 피해를 입혔으니까.
그래서 억지로 스타 얘기를 옹호하자면 "에시나가 원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증폭은 시켰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증폭자 역할조차도 USDe는 못해. 왜냐면 거래소 간에 전파 자체가 안 됐거든. 진정한 시장 붕괴 원인은 테라, 3AC, FTX처럼 전세계 대차대조표에 다같이 타격을 줬던 사건들이야. USDe는 그냥 바이낸스 안에서만 일어난 오더북 이슈였을 뿐.
3) 그리고 이 부분도 의문인데, 스타가 왜 몇 달 지난 지금에서야 이 얘기를 꺼내는 거지? 이미 그 동안 다 공개된 오더북 데이터를 수많은 사람이 분석했고, 특별히 새로운 증거도 없는데 말이야. 갑자기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그냥 CZ한테 시비 걸려고, 혹은 CZ가 직접 뭔가 했던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핑계 삼는 거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든다.
솔직히 10/10 사건을 깔끔하게 설명하는 단순한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아. 나도 그런 설명 못해. 만약 있었으면, 이미 원인에 대한 합의가 있었겠지. 3AC나 FTX 때처럼 말이야.
내 생각에 가장 현실적인 스토리는 이거야:
* 트럼프가 금요일 저녁에 관세 협박 던지면서 시장 분위기 꺾음
* 모든 자산 시장이 급락, 암호화폐만 거래 가능해서 모조리 패닉 매도
* 거래 몰리면서 바이낸스 API가 터지고, 가격 괴리가 심해져서 마켓메이커들이 거래소 간 포지션 맞추기를 할 수 없었음. 이로 인해 청산 물량이 제대로 소화도 안 됐는데, 청산 시스템은 그냥 계속 자동으로 돌면서 ADL 연쇄 작동 + 위험관리 다 깨져버림
* 마켓메이커들이 박살났고, 다시 재정비할 틈도 못가졌음. API 없이는 마켓메이커가 포지션 정리 불가. 당연히 매수세도 전멸. 혼돈 속에 리테일이 뭘 사주길 기대하긴 힘듦
* 전통금융처럼 자동 안정화(서킷 브레이커 등)도 없는 시장이라, 청산 시스템은 파산 위험만 줄이게 세팅되어 있음
* 결국 알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오게 됐나'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데, 가장 안좋은 쪽으로 길이 열려버림
이게 내 결론이야. 솔직히 깔끔하지도 않고 시원하지도 않지만, "바이낸스+에시나가 다했다"는 식의 단순 스토리보단 낫다고 봐. 진짜 중요한 원인은 "API가 최악의 순간에 터졌다" 정도겠지만, 솔직히 이게 뭔 사악한 음모로 들리진 않잖아.
이처럼 간단한 스토리로 설명이 안되는 사건들에선, 결국 복잡한 설명이 답일 수밖에 없어. 그리고 난 이 복잡한 이야기가 10/10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생각. 다행히도, 크립토 역사란 게 원래 "이런 대참사 터졌다가, 결국 또 살아남았다"의 반복이잖아.
장기적으로 보면 10/10이 시장을 영구적으로 박살냈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만 그날 리테일+마켓메이커 양쪽이 크게 다쳤고, 이제 좀 회복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다는 거지.
근데 이 스토리의 문제점 몇 가지를 짚어볼게:
1) 시점 자체가 안 맞아. 비트코인은 30분이나 먼저 바닥쳤고, USDe 가격이 바이낸스에서 영향을 받은 건 그보다 한참 뒤야. 그러니 USDe가 청산 폭포의 '원인'이 될 수가 없어. 인과관계가 완전히 잘못 짚힌 거지.
2) USDe 가격은 바이낸스에서만 따로 놀았을 뿐, 다른 거래소들에서는 멀쩡했어. 그런데 청산 도미노는 모든 거래소에서 동시에 발생했지. 즉 USDe 디페깅이 시장 전체로 퍼지지도 않았으니, 모든 거래소에서 엄청난 청산이 터진 걸 설명할 수가 없어. 테라 때랑은 완전 달라. 테라는 모든 거래소에서 똑같이 디페깅되고 전방위로 피해를 입혔으니까.
그래서 억지로 스타 얘기를 옹호하자면 "에시나가 원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증폭은 시켰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증폭자 역할조차도 USDe는 못해. 왜냐면 거래소 간에 전파 자체가 안 됐거든. 진정한 시장 붕괴 원인은 테라, 3AC, FTX처럼 전세계 대차대조표에 다같이 타격을 줬던 사건들이야. USDe는 그냥 바이낸스 안에서만 일어난 오더북 이슈였을 뿐.
3) 그리고 이 부분도 의문인데, 스타가 왜 몇 달 지난 지금에서야 이 얘기를 꺼내는 거지? 이미 그 동안 다 공개된 오더북 데이터를 수많은 사람이 분석했고, 특별히 새로운 증거도 없는데 말이야. 갑자기 이제 와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건 그냥 CZ한테 시비 걸려고, 혹은 CZ가 직접 뭔가 했던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핑계 삼는 거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든다.
솔직히 10/10 사건을 깔끔하게 설명하는 단순한 스토리는 존재하지 않아. 나도 그런 설명 못해. 만약 있었으면, 이미 원인에 대한 합의가 있었겠지. 3AC나 FTX 때처럼 말이야.
내 생각에 가장 현실적인 스토리는 이거야:
* 트럼프가 금요일 저녁에 관세 협박 던지면서 시장 분위기 꺾음
* 모든 자산 시장이 급락, 암호화폐만 거래 가능해서 모조리 패닉 매도
* 거래 몰리면서 바이낸스 API가 터지고, 가격 괴리가 심해져서 마켓메이커들이 거래소 간 포지션 맞추기를 할 수 없었음. 이로 인해 청산 물량이 제대로 소화도 안 됐는데, 청산 시스템은 그냥 계속 자동으로 돌면서 ADL 연쇄 작동 + 위험관리 다 깨져버림
* 마켓메이커들이 박살났고, 다시 재정비할 틈도 못가졌음. API 없이는 마켓메이커가 포지션 정리 불가. 당연히 매수세도 전멸. 혼돈 속에 리테일이 뭘 사주길 기대하긴 힘듦
* 전통금융처럼 자동 안정화(서킷 브레이커 등)도 없는 시장이라, 청산 시스템은 파산 위험만 줄이게 세팅되어 있음
* 결국 알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여기까지 흘러오게 됐나'에 따라 매우 달라지는데, 가장 안좋은 쪽으로 길이 열려버림
이게 내 결론이야. 솔직히 깔끔하지도 않고 시원하지도 않지만, "바이낸스+에시나가 다했다"는 식의 단순 스토리보단 낫다고 봐. 진짜 중요한 원인은 "API가 최악의 순간에 터졌다" 정도겠지만, 솔직히 이게 뭔 사악한 음모로 들리진 않잖아.
이처럼 간단한 스토리로 설명이 안되는 사건들에선, 결국 복잡한 설명이 답일 수밖에 없어. 그리고 난 이 복잡한 이야기가 10/10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가장 잘 반영한다고 생각. 다행히도, 크립토 역사란 게 원래 "이런 대참사 터졌다가, 결국 또 살아남았다"의 반복이잖아.
장기적으로 보면 10/10이 시장을 영구적으로 박살냈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만 그날 리테일+마켓메이커 양쪽이 크게 다쳤고, 이제 좀 회복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다는 거지.